부동산 투자 불변의 법칙 - 어떠한 환경에도 끄떡없는
안효빈 지음 / 새로운제안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부자되는 법은 박사나 연구원같은 전문가가 아닌 부자한테서 배워야 한다는 말이 확실히 맞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부동산에 관한 각종 법규와 계산들을 늘어놓지만 정작 부동산으로 부자되는 법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더욱 우스운 것은 실전을 전혀 모르는 책상물림의 천진난만한(?) 이야기들이다.
'부동산 투자로 1억 벌기'라는 제목의 챕터를 보면 참으로 허황된 사례들이 망라되어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를 청약 받거나, 경매에 뛰어들거나 헬스장, 목욕탕을 분양받아서 1억을 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파트 값이 쉽게 1억 오르는 것도 아니고, 경매는 컨설트 회사의 등장으로 마진폭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찜질방 때문에 목욕탕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 또한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직접 발품을 팔지 않더라도 인터넷만 몇 번 클릭 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 말이다.

분양 사업장을 '늘린다', 분양 아파트를 '늘린다', 경매 건물수를 '늘린다'는 식의 내용인 '부동산 투자로 10억 벌기' 챕터는 읽어볼 가치도 없다.

일확천금, 조언, 기사와 뉴스에 관한 격언들은 굳이 부동산 투자에만 국한된 가르침이 아니다. '하늘은 높고, 땅은 넓다'처럼 지극히 당연하고 뻔한 상식일 뿐이다.

'수천만 원이든 수억이든 돈 버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시간이 해결해 주며, 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할 뿐이다.'라는 문구에서는 저자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면 저자는 과연 부동산 투자로 얼마를 벌었는지 묻고 싶어진다.(세이노나 브라운스톤같은 고수들은 결코 투자가 쉽다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시간이 해결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장기적'으로 본다면 우리 모두는 이미 죽는다.

대부분의 내용이 이런 식이다.
자식들 교육비 때문에 무리해서 투자한다.-갑작스러운 정부 규제로 실패한다.-결국 자식들 때문에 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이런 논리를 펼치는 부분에서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까 나도 사람들에게 1만 원짜리 책값에 상당하는 '주식 투자 불변의 법칙'을 말해주고 싶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고, 워렌 버펫처럼 장기투자하라. 그것도 안 되면 좋은 펀드에 가입하라. 그렇게 하면 수십 퍼센트, 많게는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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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6-07-1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는다고 훌륭한 투자 안내서가 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각자가 처한 재테크의 현실이 사람마다 백인백색이니,투자 안내서는 다만 필요한 때 발휘할 수 있는 테크닉과 규제사항 등을 체크하는 용도로만 활용되어야 겠지요..
1천만원으로 10억번다는 등등의 황당무계한 재테크 안내서의 내용들은 sayonara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로만 가득한 것 같아서 요새는 거들떠도 안 봅니다.

sayonara 2006-07-18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공짜로 받은 책이었기에 망정이지... (절래절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