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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게임 -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 #7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한길로 감수 / 찬우물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이번 작품 '살인게임'은 원작 시리즈의 5시즌 초반에 해당한다.
5시즌 초반은 팀이 분리되고 그렉이 합류하는 등의 큰 변화가 있는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에서도 그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둔다. 그렉의 미숙함과 캐서린의 고민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도 이미 7권째에 이른 이상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관한 내용은 줄어들 만도 하건만, '살인게임'에서는 걸핏하면 주인공들의 과거 경력이나 팀원들 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려든다.
신참 요원 소피아에 대한 평가, 정치적인 상황에 놓인 캐서린의 애매한 입장, 그리섬과 신입요원 그렉의 교감, 로빈스 박사의 장구한 법의관 경력 등에 관해서 말이다.
그런데 CSI의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거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자꾸 지루해진다.
원작 드라마의 팬이 아니더라도 지루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되어야 할 시기에 걸핏하면 그 흐름을 끊어놓으면서까지 등장인물들에 관해서 주절주절 떠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번역판에는 치명적인 실수가 하나 있는데, 뒤표지의 소개글이 그것이다.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두 살인사건이 이어지는 것은 이야기가 거의 2/3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뒤표지의 해설을 통해 '뜻밖의 상황이 벌어져 그리섬의 야간반과 공조수사가 진행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는 내용을 미리 밝혀버린다. 스릴러 작품을 출간하는 데 있어서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