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엔딩의 수사 시리즈



'콜드 케이스'란 미결사건을 가리킨다.
주인공 릴리 형사를 비롯한 이 시리즈의 수사관들은 증거도 빈약하고, 흔적도 사라져버렸고, 증인들도 늙거나 죽어버린 과거의 사건들을 해결한다.
수십년 전 경찰들의 비리에 실망하기도 하고, 당시의 주먹구구식 수사방식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발로 뛰면서 차근차근 사건을 해결하고 만다.

'콜드 케이스'는 미국 TV에서 흔해빠진 범죄스릴러물이지만 'CSI'와는 또 다른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주인공들의 갈등과 드라마같은 부분에 공을 들이기보다는 범죄의 재연, 증인들과의 대화같은 사건의 해결 과정에 중점을 둔다.
제리 브룩하이머 사단의 시리즈답게 매 장면들이 긴박감 넘치고, 사건의 전개가 빠르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과거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흑백/컬러로 교차되는 장면들은 '콜드 케이스'만이 보여주는 매력이다.
특히 매 에피소드의 엔딩은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마치 '전설의 고향'에서 원한이 풀린 원혼이 감사하며 사라져가는 것처럼, 사건이 해결되고 나면 처리장면들 사이사이에 희생자들의 밝은 표정으로 지나간다. 그때마다 흘러나오는 주옥같은 올드팝들은 꼭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게 된다.
이 멋진 엔딩 때문이라도 이 시리즈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이런 식의 뮤직비디오같은 엔딩이 좀 부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게 본 에피소드는 '증오의 시대'편이다.
동성애가 인정받지 못하던 60년대의 비극과 편견, 용기 있는 청년의 죽음, 비겁했던 사람들...
The Byrds의 'Turn! Turn! Turn!'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활짝 웃고 있는 다니엘이 서 있던 엔딩은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실제로 많은 팬들이 이 에피를 시리즈의 정점으로 꼽는다.)
그리고 이 에피에서 주인공 다니엘의 친구로 나왔던 훤칠한 청년이 ‘수퍼맨 리턴즈’에서 쫄바지를 입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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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우리나라에 방송 안되나요?

Mephistopheles 2006-04-2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턴!턴!턴!이라면 포레스트 검프에서도 나왔던...??

줄리 2006-04-21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인디,, 반갑네요. 그리고 저두 그 에피소드에 눈물나는 감동을 받았었는데... 전 에피소드를 시디로 다 모아서 보관까지 하고 있어요.

sayonara 2006-04-2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블에서 방송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근에 재방하다가 조기종영했던데...
그러고 보니 이 곡이 '포레스트 검프'에도 나왔더라구요. 저도 기억이...
미공개 장면과 NG모음, 인터뷰같은 서플을 담은 DVD타이틀이 출시되었으면 좋겠는데, CSI같은 작품도 출시되지 않은 걸 보면 아마도 요원한 일일듯...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