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dts] - 초회한정판
김대승 감독, 차승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혈의 누'는 관습적인 공식에 따른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과거의 원한과 복수의 관계 밝혀진 다음에,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등장하는 정통스릴러다.
다만 시대적 배경이 조선말기이기 때문에 신분제에 따른 차별, 천주교에 대한 탄압, 무속신앙과 주민들의 광기가 적절하게 등장한다.

'혈의 누'는 꽤 볼만한 작품이지만, '1급 스릴러'가 갖추어야 할 숨 막히는 긴장감과 종반부의 폭발적인 이야기 전개가 미흡한 것 같다.
줄거리가 정교하기는 하지만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분되지는 않고, 숨이 멎을 것처럼 긴장감 넘치지도 않는다.
사건들은 차근차근 발생하고, 이야기는 수순을 밟듯이 이어져 나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밀한 고증, 젊은 배우들의 호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퍽 인상적이다.
특히 주인공 차승원은 기존의 코믹배우 이미지를 완벽하게 털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의 수사관을 보면서 광복절 특사의 탈옥수나 선생 김봉두의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DVD의 문제라기보다는 영화필름의 문제였던 것 같은데, 몇몇 장면에서는 어두운 블루 톤의 칙칙한 화면이 나온다. 차승원이 범인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장면이라던지, 밤에 용의자를 감시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싸구려 홍콩영화에서 봤던 것 같은 칙칙한 화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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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이 어이없었죠 ㅠ.ㅠ

sayonara 2006-02-0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그랬죠. 한국적 스릴러들은 왜 이렇게 공식에 충실하고 관습적인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