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피라냐
에릭 폴스버그 감독, 티파니 (Tiffany) 외 출연 / 조이앤컨텐츠그룹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영화를 감상함으로서 매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용가리'같은 영화의 수준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홍콩 영화의 조잡함 또한 나름대로 인상적일 수 있음도 깨닫게 되었다.

‘메가피라냐’는 상상을 초월하는 쌈마이 액션을 선사한다.
집채만한 피라냐가 날치처럼 날아서 빌딩을 들이받는다.
해변에 쓰러진 주인공은 자신을 향해서 달려드는 피라냐를 차례차례 발로 차서 날려 보내는데, 이 장면에서 손에 땀을 쥐기란 오뉴월에 서리 내리는 것보다 불가능한 일이다.
온 몸을 버둥거려가며 힘차게 킥을 날리는 연기자에게는 정말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진심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액션 연기를 하는 것이 느껴졌다.) 보면서 도무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원래 이런 작품들은 그런 재미로 보는 것이다.

주인공 일행이 군대의 추격을 피해서 강변도로를 달리는 장면에서도 끊임없이 피라냐떼가 뛰어오르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속에서 발버둥치는 사람을 공격하는 피라냐떼와 핏방울, 피해자가 혼연일체가 되기는커녕 셋이 각자 따로 논다.


 

 
강물을 거슬러 힘차게 날아오르는 피라냐떼도 마치 90년대 게임의 동영상을 보는 것 같을 뿐이다.
피라냐떼가 죽어서 물 위에 떠 있는 장면에서는 피라냐들이 정말 물 위에 떠 있다. 수면이 아닌 수면 위의 허공에 말이다.
아마 젊은 공대생이 취미로 만들었어도 그것보다는 잘 만들었을 거라고 100% 확신한다.

그래도 공격형 헬기 정도는 가볍게 깨물어 주시는데다가 군함과 잠수함조차도 상대가 되지 않는 메가피라냐를 주인공이 어떻게 해치우느냐 하는 궁금함 덕분에 끝까지 화면을 끌 수가 없었다.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후덕한 아줌마가 쌍팔년도 시절 인기가수였던 티파니라는 사실은 보너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