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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디럭스 콜렉션 에디션(3disc)
제임스 카메론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확실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타이타닉'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정도로 위대한 작품이다.-‘벤허'를 찍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신이여. 제가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까?"라고 말했던 것만큼이나 카메론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외친 ”I'm the king of the world"라는 말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첫눈에 반한 사랑이나 짧은 시간 동안의 강렬한 사랑을 좋아하지 않는다.
긴 시간과 오랜 세월의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면 제 아무리 매혹적이고 황홀한 사랑이라도 얄팍하기 마련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잭과 로즈의 사랑에는 크게 감동 받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나 슬프게 지켜봤던 장면은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아비규환의 현장이다. 그 혼란의 와중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족의 사랑과 부부의 애정, 인간에 대한 연민...
침몰하는 타이타닉...
귀족답게 죽겠다면서 의자에 앉아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노백작,
탈출할 가망이 없음을 알고 자식들을 편히 재우는 3등칸의 어머니,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자살을 선택한 부선장,
배와 최후를 함께 하는 선장,
튼튼한 배를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역시 배 안에서 담담하게 최후를 맞는 배의 설계자 앤드류씨,
아비규환의 와중에서 승객들이 안정하도록 음악을 연주하던 연주가들.
한참을 연주한 그들은 인생 최고의 연주였다고 말하고는 각자 탈출하기 위해 흩어지지만, 곧 다시 모여서 죽음을 함께 하며 끝까지 연주를 계속하는 장면...
지금 현실 속에서의 주인공인 탐험가가 했던 말이 바로 카메론이 이 영화를 통해서 하고자 했던 말이 아닐까.
“나는 지금까지 3년 동안 타이타닉의 보물을 찾아 헤맸었다. 하지만 난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그 배 안에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침몰 당시의 실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진정 카메론 감독의 위대한 업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잭이 바닷물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지만, 나는 위의 장면에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