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변함없이 끊이지 않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스털링 쿠퍼사를 믿고 있는 고객을 배신해야 하고, 무례한 스타와 광고주를 화해시켜야 한다.
배반과 질투, 음모와 협잡이 난무하는 치열한 광고판은 지금의 직장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복고적인 낭만이 보는 즐거움을 더할 뿐이다.
조수석의 사랑하는 여인을 다정하게 감싸 안을 수 있는 60년대 세단, 당시의 신기술인 복사기와 TV, 너무 비싼 일회용 기저귀의 등장같은 소소한 소품들은 물론 마릴린 먼로의 죽음을 슬퍼하는 여직원들,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히자 순식간에 경직되는 분위기와 당황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 미국을 핵전쟁의 공포에 떨게 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와 일반 시민들의 어수선한 상황 등이 옛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개의 종류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소소한 에피소드다. 21세기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면 개의 종류와 사진이 바로 뜨는 시대다.
그런데 시즌 막판에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 간다.
캘리포니아로 출장을 갔던 탕아, 돈은 갑자기 연락을 끊고 방탕한 생활 속에서 방황하거나 옛사람을 만나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 한 시즌이 너무 짧기 때문에 이 모든 상황이 상당히 급작스럽고 갑자기 산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돈은 금방 화려하게 귀환하고 영국 회사의 합병 제안을 러시아의 침공에 빗댄 시즌 피날레는 여전히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