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 사건집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조용만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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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미스터리북스에서 출간된 '셜록 홈즈 사건집'의 단점은 확연하다.
번역이 구리다는 것. 수십 년 전의 책을 재출간하면서 기본적인 교열작업도 하지 않은 듯 시대착오적인 한자어가 넘치는데다가 기계적인 말투가 굉장히 거슬린다.
하지만 국내에 제대로 된 '셜록 홈즈' 시리즈의 번역본이 없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장점도 있는데, 여행 중에 차 안에서 쉽게 읽을 수 있고 휴대하기 편한 문고본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출판사에 비해 가격이 좀(아주 조금) 싸다는 점이다.

모리어티 교수와 세바스찬 대령의 뒤를 잇는 거물급 악당과 대결하는 '거물 의뢰인'편에서 홈즈는 공권력이 해결하기 힘든 애매한 사건을 처리한다.
-어린 시절에는 홈즈의 책꽂이에 있는 알파벳순의 색인집을 꼭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인터넷이 있으니 뭐 부러워할 일도 아닐 것이다.-

가장 극적으로 시작한 '세 박공 집' 사건은 집안의 보물찾기 같던 이야기가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되는 드라마틱한 사건이다. 특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처리하기 힘든 경우였는데, 홈즈의 원만한 중재가 빛을 발한다.

홈즈의 이야기 중에는 불가사의한 '엑스 파일' 사건으로 시작해서 이성적인 'CSI' 사건으로 결론나는 이야기가 많은데 '서섹스의 흡혈귀'는 그 대표적인 예다.
홈즈의 연역적 추리에 의해서 주관은 객관이 되고 사건은 확실하고 간단하게 해결된다.

'베일 쓴 여하숙인' 사건은 홈즈에게 재능을 발휘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경우다.
홈즈 또한 독자와 같은 입장에서 한 여성이 겪은 가혹한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추리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나름대로 의미심장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이 밖에도 이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는 12작품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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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0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동서를 ㅠ.ㅠ

sayonara 2005-11-0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그만 가방 한구석에 넣고 다니려면, 황금가지의 하드커버는 부담스뤄서리... ^^;

adf657 2006-07-0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점 황금가지의 사건집보다 삽화가 완벽하게 다 있습니다.

sayonara 2006-07-0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그렇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