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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3 - 소고기 전쟁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0월
평점 :
작가는 취재에 자가용을 타지 않는다, 뻔한 자료가 나올까봐 농협이나 관련기관의 협조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교통편 또한 시골버스를 이용한단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는 틀에 박힌 공치사가 아닌 생생한 음식의 맛과 사람들의 애환이 담길 수 있는 것이다.
3권은 전부 소고기에 관한 이야기로만 채워져 있다.
특히 백화점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은 마치 '미스터 초밥왕'의 요리 대결처럼 긴장감 넘치는 이벤트로 소개된다.-역시 일본만화에나 나올법한 낯간지러운 찬사들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소고기의 맛이 변할까봐 카메라의 조명에도 호들갑을 떠는 성찬의 태도는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TV 요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요리 전문가(?!)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음식의 화면발, 조명발을 위해 자신이 만든 요리에 식용유를 덕지덕지 발라댈 정도로 저질들이다.-
그리고 아직도 소고기 정형 기술자가 '백정'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소고기를 먹을 자격도 없다는 작가의 일침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농축산물도 모자라 우리나라의 참숯까지 값싼 외국산에 밀리는 현실도 안타깝다.
다른 권의 이야기보다 박진감 넘치는 재미가 있기는 했지만, 일본만화에서나 보던 대결 설정, 과장된 제스처들이 좀 어색한 '소고기 전쟁'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