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 부자들이 말해 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 토트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히 지금껏 읽었던 수백 권의 자기계발서적들 중 가장 횡설수설하는 책이라고 할 만하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에 람보르기니를 타는 것은 의미 없다는 저자는 중산층 '이웃집'의 백만장자를 경멸하는듯 하다.
인생의 40년을 아끼고 열심히 일하면서 부자가 되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우리가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처럼 타고난 재능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면 자신의 방법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안정된 직장을 얻어서 정년까지 꾸준히 저축하고 펀드에 가입하고... 저자는 계속 이런 식의 인생을 한심하다는듯이 묘사한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아라클의 래리 앨리슨, '해리 포터' 시리즈의 J.K. 롤링의 사례가 이 책을 읽는 평범한 독자들에게 가당키나 한 것일까.

 

가장 큰 머니 트리 씨앗은 부동산이나 인터넷 사업, 특허도 아닌 돈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책을 던지고 싶어진다. 저축하면 채권자가 되는 거라면서 또 다른 수입 운운하는데... 불과 수십 페이지 전에는 아껴서 저축하는 서행차선 사람들을 비웃지 않았던가.
도대체 왜 서문에서 부정했던 전직 대통령이나 프로 야구선수의 사례는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게으르게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고 싶었겠지만, 정작 저자 자신은 몇 분 적어도 1시간 안에 고객의 이메일에 답할 정도로 지독하게 일을 했다. 주 40시간 일하는 게 휴가라고 생각할 정도고, 주 60시간을 넘게 일했다면 책상 밑에서 새우잠을 자며 닷컴 붐을 일으켰던 일중독자들과 다를 게 무엇이란 말인가. 저자 또한 새로 사귄 친구들이 술을 마시고 파티를 하는동안 좁은 아파트에서 웹사이트를 관리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결국 저자가 말하는 머니 트리를 만들기까지의 지독한 노력은 평번한 독자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피와 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으면 여러 부동산의 임대사업자가 된 사람도 종자돈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느긋한 임대업의 수익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닷컴버블에 편승해 백만장자가 된 저자가 할 수 있는 조언들이라고는 결국 뻔한 내용들 뿐이다.
공부하고, 노력하고, 역경을 이겨내고...

웹사이트, 방문자 수, 광고 클릭 수...이런 것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21세기에 부의 추월차선은 IT 분야에만 있다는 말인가? 뮤추얼 펀드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부의 추월차선이 웹 사이트 사업이란 말인가?


부의 변수를 증가시켜서 기대 수입을 증가시킨다느니 하는 식의 알아듣기 힘든 말만 늘어놓는다.
서행차선의 사람들과는 달리 추월차선 사람들은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을 산다고 하는데, 도대체 저자가 수시로 자랑하는 삐까뻔쩍한 람보르기니는 무슨 가치가 증가한다는 말인가.(더구나 저자는 자동차가 신용카드 대금이 빠져 나가는 순간부터 가치를 잃는다고 하면서... 도대체 람보르기니는 무엇이냐는 말이다?!)

 

부자는 어느 날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기나긴 과정이라는 표현, 프로 계약으로 백만장자가 된 운동 선수가 오랜 노력과 좌절, 연습을 통해서 성취를 이루었다는 내용은...
잠깐, 저자는 분명 서문에서 스포츠 스타와 인기 연예인의 방식을 따를 수 없는 평범한 독자들을 언급하지 않았던가.


결국 평범할지언정 피나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 단순하고 확실한 진리인 것일까.

 

결국 가난의 원인의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처럼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불운과 태만이라는 것이 진리가 아닐까...

 

 

(굳이 이 책을 읽을 시간이 있다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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