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비사 - 대우그룹 자살인가 타살인가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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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자살인가 타살인가'라는 도전적인 제목의  이 책은 부제목이 알려주듯 한국경제신문에 '대우패망비사'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특집기사물이다.
연재당시에도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내용인데 이렇게 책으로 엮어져 나오니 무척이나 반갑기만 하다.(그것도 두 번째)

아쉬운 점이라면 몇 년간의 외국 도피를 끝내고 귀국한 김우중 전회장의 의견이 없다는 점이다.(하긴 더 이상 그의 목소리를 기다리다 보면 또 몇 년 후에나 출간됐을 테지만)

국가적으로나 국민적으로, 대우라는 그룹의 직원들에게도 불행했던 사건이지만 '대우 자살인가 타살인가'라는 책은 존 그리셤의 소설보다도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때로는 현실이 허구보다도 훨씬 드라마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우사태는 대한민국의 국민성, 기업 환경, 정치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대우가 자살이건 타살이건 간에 그러한 비극을 만들어낸 원인은 김 전회장에게 뿐만 아니라 그 밑의 안일한 임원들,(김 전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제발 연말에 일터지고 우물쭈물하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지금 당장 말해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은 읽고 있는 독자까지 가슴이 답답해지게 만든다.) 개념 없이 원칙만을 고수하던 고지식한 공무원들, 감사의 책무를 소홀히 한 회계법인들을 포함한 모두가 져야할 것이다.

'삼성전자 왜 강한가'같은 식의 칭찬일변도의 책이 아닌, 이렇게 현장감 넘치고 객관적인 기업관련서적이 앞으로도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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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8-1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우와 같이 죽은자에게만 현장감 넘치고 객관적이 되는 한국언론이 우습게 느껴지죠. ^^

sayonara 2005-08-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맞습니다. 이렇게 멋드러진 글솜씨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능력을 발휘할 상대는 꼭 만만해야 한다는 것인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