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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 - 상 ㅣ 밀리언셀러 클럽 1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마치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의 비밀을 간직한 지미와 숀, 데이빗, 그리고 그들의 아내와 딸, 친척, 딸의 남자친구와 전 남자친구, 의붓어머니, 동생...
잠깐만 정신을 흐트러뜨리면 등장인물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되어버릴 정도다.
(왜 출판사는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넣지 않았을까?!)
하지만 작품의 분위기와 비극적인 사건들을 음미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게 하는 문장들이 독자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케이티의 장례식 장면을 읽으면서는 어느 스릴러 소설에서 딸의 성찬식에 기뻐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딸의 죽음에 애통해하는 가족들의 심정을 이처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술집에서 술에 취해 춤을 추고 있는 케이티를 보며 데이빗은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지, 미래가 얼마나 짧은지(?!) 생각하는데, 그런 감흥은 읽고 있는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행복은 순식간에 찾아왔다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지만, 슬픔은 고스란히 가슴 속에 자리를 잡는다는 인생의 교훈을 너무 가혹한 경험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부디 현실세계의 독자들은 좀 더 쉽게 깨달았으면 하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