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 - 하 밀리언셀러 클럽 12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작가는 지미의 입을 빌어 과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현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지미는 "아주 사소한 판단 하나가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면서 "히틀러의 어머니가 낙태를 했다면... 버스를 타고 다니던 사람이 복권에 당첨된 돈으로 멋진 자동차를 샀다가 사고로 죽었다면..."이라고 말을 꺼내면서 ‘아버지가 집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어머니가 정상인이었더라면, 그리고 수많은 나쁜 일들이 그에게 생기지 않았더라면...’하는 생각을 계속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 미스틱 강가에서 벌어지는 두 명의 대화와 갈등은 감정의 폭발을 보여준다.
세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사고, 그리고 성장해서 가족을 이루는 동안에도 결코 떠나지 않는 기억, 결국 극적인 사고를 통해서 표출되는 갈등과 애증...

작가는 등장인물 각자의 사연을 펼쳐놓고, 각각의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과 느낌을 길게 이끌어간다.
그래서 초반에는 인물들의 관계와 성격의 감을 잡기가 무척 힘이 든다.(앞부분에 한 페이지를 할애해서 등장인물 소개를 넣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개봉에 맞추려고 너무 서둘러서 출간했는지 교열, 교정상태가 참혹한 수준이다.
기침소리를 기치소리, '말'이라는 이름을 '발'이라고 부르는 정도는 애교다. 빠져있거나 잘못 들어간 따옴표들, '순간 데이브의 번뜩이는 칼날이 데이브의 눈에 들어왔다'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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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2008-11-0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순간 데이브의 번뜩이는 칼날이 데이브의 눈에 들어왔다'는 정도의 문장은 약과에요. 억지로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 있잖아요. 이 역자가 옮긴 '소녀의 무덤'에는 '땅 속에 묻힌 후 오십 년 정도는 연방교도소로 보내진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무덤을 머리에 이고 감옥에 간다는 뜻일까요????

sayonara 2008-11-06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에서는 좀 나아졌을라나요. 중복출판이 좀 사라졌나 싶더니만 이런 막장번역은 끊이질 않는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