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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dts]
멜 깁슨 감독, 제임스 카비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비기독교인 감상자의 입장에서 본 영화라고 하더라도 매우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신비한 눈빛으로 차분하게 예수를 연기한 짐 카비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다른 배우들도 호연을 펼쳤다.
다소 센세이셔널하고 하드고어하지만, 성경의 내용을 충실하게 재연했다는 멜 깁슨 감독의 의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예수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간단한 주제 말이다. 물론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때려잡은 광폭한 집단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작은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척이나 안타까웠던 것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비열하고 잔인하게 그려지는 로마 병사들이다.
헐리우드의 사극을 제외한 많은 문헌들이 증명하듯 당시의 로마 병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또한 질서정연한, 규율이 엄격한 군인들이었다(고 한다). 뒷골목의 건달처럼 비웃으며 침이나 뱉고, 과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집단은 아니었을 것이다.
로마제국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피해의식이 그들을 그런 식으로 그렸던 것일까?!
어쨌든 비종교인의 눈으로 보기에도 무척이나 경건하고 진지한 느낌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