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 오브 비스트 - Belly Of The Beast
정소동 외 감독, 바이런 만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동양권법에 대한 막연한 신비주의와 평범하다 못해 캐캐묵은 줄거리... 이런 것들도 분명 아쉬운 점이지만, 따지고 보면 스티븐 시걸의 영화에서 이런 것들을 불만으로 삼는다는 것은 난센스다.
관객들은 단지 화려한 결투와 멋드러진 무술을 즐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액션은 마땅히 보여주어야 할 최소한의 기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육중한 몸으로 어설프게 태극권의 손놀림을 흉내 내는 스티븐 시걸, 그의 펀치 한 방에 저 멀리 나가떨어지는 단역배우들, 난간을 뛰어넘는 장면과 가방을 떨어뜨리는 장면 등에서까지 남발되는 슬로우모션...
이런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과연 '동방불패'같은 걸작무협영화를 찍은 정소동 감독의 작품이 맞는지, '언더시즈'에서 절도 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스티븐 시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영화 막판에 등장하는 주술사와 칼로 화살을 가르는 장면은 황당할 지경이다.
90년대 들어서 점점 잊혀지다가 '엑시트 운즈'로 잠깐 부활하는가 싶더니, 다시 수많은 졸작들을 찍어대고 있는 스티븐 시걸. 다시는 '언더시즈'같은 걸작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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