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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온 파이어(1disc) - [할인행사]
토니 스콧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맨 온 파이어’는 템포 빠른 토니 스코트 감독의 작품답지않게 영화가 시작한지 50분이 지나도록 본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크리시가 소녀를 보호하는 의뢰를 맡은 뒤, 마음을 열고 소녀와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가 전부다. 수영연습, 역사공부 등을 통해서 말이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누가 토니 스코트 감독의 작품이 아니랄까봐 그의 특기인 현란한 화면편집을 보여준다. 너무나 재빨리 변하는 영상에 눈이 핑핑 돌 정도다. 이런 방식은 너무 많이 사용되서 이젠 좀 지겨울 정도다.
하지만 소녀가 납치당한 뒤 시작되는 크리시의 복수는 무척 잔혹하면서도 관객을 흥분시킨다.
후반부에 벌어지는 두어번의 반전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들이었지만, 덴젤 워싱턴의 연기 덕분에 영화는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전작 ‘아웃 오브 타임’에서도 ?기는 자의 심리를 세밀하게 보여준 덴젤 워싱턴은 역시 놀라운 연기력의 배우다. 이 작품에서도 찡그린 표정, 치켜뜬 눈썹 등으로 분노와 냉혹함을 거의 완벽하게 표현했다.
원작 소설도 매우 흥미진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반대의 결말을 보여준 영화가 더 인상적이다. 크리시의 인생의 구원, 희생의 의미 등이 더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