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 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2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스캔들과 배신, 재판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정초일 옮김 / 푸른숲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현대인에게 ‘역사'란 퀴즈 프로그램의 정답이나 공휴일의 의미를 지닌 기념일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그 이상의 것이라고, 깊이 탐색하고 이해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이 책을 말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단편적인 사건은 그 이면에 인간의 추악함과 거짓된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런 점이 잘 나타난 이야기는 3장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이다. 마리 앙투와네트의 정신적 게으름과 프랑스 대중들의 막무가내 오해로 빚어진 비극을 읽고 나면, 직접적인 역사적 사실 이면의 갈등과 증오가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 계기가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과거의 역사를 이해함으로서 우리가 현대의, 동시대의 사건들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인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대중들은 믿고 싶어하는 것은 기억을 조작해서라도 쉽게 믿어버리는 존재인지 그리고 이런 식의 편견과 게으른 오해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물론 그 오해의 많은 부분은 멍청한 왕비와 안일한 태도의 왕실이 자초한 것이지만.)

단순한 사건들의 나열이 아닌, 표면적 사건 속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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