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말하지 않는 돈의 진실 - VVIP 고객 1500명이 선택한 억대연봉 PB가 밝히는 부자들의 돈 버는 비결
정윤성.심기원 지음 / 참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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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우선 주장하는 것은 부자들이 결코 재테크로 부자의 길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언제나 자신의 본업에 충실했다. 빵을 만드는 사람은 열심히 빵을 만들어서 부자가 되었으며, 건설업자는 열심히 빌딩을 지어서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미 쌍팔년도 시절에 외국의 부자학 서적에서 많이 나왔던 말이다.

게다가 워런 버핏의 명언인지도 의심스러운 '1원칙, 돈을 잃지 말아라. 2원칙, 1원칙을 잊지 말라.'같은 문구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독자들은 본업에 충실하고 재테크와 투자에 관한 일은 자신같은 금융 전문가들에게 맡겨달라는 이야기다.
직접 투자에 나서는 사람을 오만하다고 표현하면서 부자들은 돈을 자식에게 못맡겨도 PB에게는 맡긴다고도 한다.
하지만 또 언젠가 뒤에 가서는 전문가의 말만 맹신하면서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상품에 투자하지 말라고 말할지도 모를 일이다.


거의 대부분의 재테크 조언이나 투자 격언들이 이렇듯 허상에 가깝다.
저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팔아먹기 위해 유명인의 입을 빌리는 짓을 서슴치 않는다. 게으른 독자들 또한 자신이 믿고싶은대로 그럴듯한 말에 현혹된다.


어떤 부자는 경제뉴스를 보지도 않고 본업에 집중한다고 말했다가 어떤 부자는 70년대부터 부동산 기사를 스크랩한다고 말한다.
그 누구보다 본업에 충실해야 할 대학병원 의사가 투자 정보와 시황에 밝다고도 한다.
이쯤되면 저자의 일관된 횡설수설이 지루해질 지경이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돈을 움켜쥐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문구는 애처롭기까지 하다.(중반 이후부터는 아예 대놓고 랩 어카운트, 변액유니버셜 보험, ELS를 광고한다.) 그 많은 PB들은 자칭 투자의 전문가들이면서 왜 남의 돈을 관리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걸까. 자기의 돈으로 자신의 '본업'인 투자에 열중한다면 얼마나 멋질까.
부동산이 폭락하고 주식이 떨어져서 부자들이 헐값에 쓸어담을 때 저자는 무엇을 했는가.
그들을 상담해 줬을까.
진심으로 자신의 재산이 불어나는 것보다 남의 돈을 불려주며 수수료를 받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그 어느 때보다도 회의적인 시각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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