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경제기사 읽는법 - 500원으로 5,000만원 만드는
공도윤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부자들은 신문기사를 빼놓지 않고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부자들은 골프를 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골프가 부자들의 운동이기 때문이지 부자가 되는데 골프가 꼭 필요하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골프가 정말로 비싸게 먹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골프가 부자되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었다면 단돈 몇 만원에 필드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미국과 호주의 중산층들은 대부분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부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차라리 케이블 채널의 화려한 오락 프로그램들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혹은 골프가 부자들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부자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골프를 즐겨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부자들의 곁에 가까이 간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부자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까. 부자들이 그렇게 순진하고 어리숙할까. 부자들과 개인 상담을 하곤 하는 PB도 해외 부동산에 관심있어 하는 부자의 관심사를 파악하지 못해서 뒷북을 치는데 말이다.


IMF 이후로 신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IMF 직전에도 우리나라 경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펀더멘탈이 튼튼한다는 정부 관계자의 인터뷰를 무비판적으로 실어준 것도 신문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부자들은 신문을 읽으니까 우리들도 꼭 신문을 읽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렇지만 어떤 신문을, 언제, 어떻게, 얼마나 읽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그리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종 펀드와 예금같은 금융 상품에 관한 정보만 길고 길게 나열한다. 이 책이 신문기사 읽는 법에 관한 책인지 은행 창구의 금융 상품 안내서인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저자가 시종일관 운운하는 고급정보란 인터넷 클릭 몇 번이면 찾아볼 수 있는 아파트 청약 설명을 말하는 것일까, 무성의하게 죽 늘어놓은 각종 펀드상품 안내를 말하는 것일까.

'신문은 가장 빠르고 구체적으로 관련 정보를 알려주며 분석,점검해준다'는 저자의 글에는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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