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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0 ㅣ 심야식당 1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1월
평점 :
나름대로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을 먹어봤다 싶었지만 '심야식당' 10권에 나오는 채소스틱이나 유채꽃 겨자무침같은 것은 무슨 음식인지조차 모르겠다.
여전히 심야식당의 주인 아저씨는 여러가지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을을 치유하고 위로한다.
사랑하던 사람이 알고보니 배다른 누이였다거나 오랫동안 소원했던 엄마와 화해하는 단골 스트리퍼 마릴린, 설날에 고향에 가지 못하고
심야식당에서 새해를 맞는 사연, 심야식당에서 인연을 만나 첫눈에 반해서 사랑을 고백하고 헤어지는 등의 이야기는 식삭하고
밍숭맹숭하지만, 그런 사연들의 감정을 살려주는 것은 역시 심야식당의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메뉴들이다.
고추잡채나 완탕, 생선구이같은 음식들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메뉴들이다.
어린 시절의 행복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어린 시절의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곱씹으며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는 있는 법이다.
크로켓을 얹은 소바처럼 색다를 것 없는 평범한 메뉴도 '심야식당'에서 보니까 갑자기 먹고 싶어진다.
화려한 요리대결도 비장한 음식승부도 천재 요리사도 없는 '심야식당 '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