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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 3
웨스 크레이븐 감독, 니브 캠벨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줄기차게 원래부터 3편을 계획했다고 우겼다. 헌데 그렇다면 왜 1, 2편까지 깔끔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케빈 윌리엄스는 3편에서 빠졌는지 궁금하다. 더구나 미리 계획된 시리즈라면서 어쩌면 이렇게 전편의 명성을 완벽하게 말아먹을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 '스크림3'만큼 엉망인 최악의 3편을 본 적이 없다.
'리쎌웨폰'이나 '에이리언' 시리즈처럼 근사한 트릴로지를 기대했던 관객을 철저하게 배신하는 엉성한 이야기 구조와 굳이 밝혀지지 않아도 상관없는 억지스러운 과거사가 드러난다.
1, 2편에서는 유명 스타가 카메오로 출연해 시작하자마자 살해당한다. 그렇게 관객에게 신선한 공포를 선사했던 것이 '스크림'만의 레퍼토리다. 하지만 3편에서는 뜬금없게도 1, 2편의 누명쓴 살인마 리브 슈라이버가 살해되면서 시작한다. 나름대로 의외의 살인이긴 하지만 전편들에 비해 확실히 약한 오프닝이다.
시작부터 초라하기 그지없었던 3편의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사라지고 관객을 짜증과 황당함으로 몰고 간다.
전기가 나가서 불이 꺼졌는데 전화와 팩스는 왜 멀쩡히 작동되며, 등장인물들은 살인마 한 명(두 명일지도 모르지만.)을 피해 우르르 몰려다니기만 할 뿐 상식적인 행동은 전혀 하지 못한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살인마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클라이맥스의 흥분 보다는 이제 곧 끝난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
나름대로 그럴듯한 이유와 설득력을 갖고 있었던 1, 2편의 살인마와 비교하면 너무도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