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모자의 비밀 동서 미스터리 북스 66
엘러리 퀸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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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국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자 엘러리 퀸의 데뷔작인 '로마 모자의 비밀'을 읽었다.
확실히 처음 시작하는 산만함이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이 '전설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꽤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로마 모자의 비밀'은 두 번째, 세 번째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로마 극장에서 일어난 단 하나의 살인 사건만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다른 많은 작품들이 일련의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단순한 구조지만, 그런 스타일이 오히려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그리고 확실히 두 명의 퀸 부자가 콤비로 활약하는 국명 시리즈가 가장 재미있다.
엘러리 퀸의 원맨쇼에 가까운 라이츠 빌 시리즈와 후기의 일부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티격태격 하는 재미도 있고 말이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끌려 온 엘러리 퀸은 아버지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덜거리면서 호시탐탐 아버지의 눈을 벗어나 책을 사러 갈 기회를 노린다.
수요일 아침 거실에 앉아 있다가 서로 전화를 받으려고 티격태격 하는 장면은 마치 개그콤비를 보는 것 같다.-

동서 추리문고의 번역상태는 늘 만족스럽지 않지만, 엘러리 퀸이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대사를 날리는 부분이 있는데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직역하지 않고 원문과 괄호 친 한글 번역을 달아놓았다. 번역자의 섬세한 배려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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