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2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삼성영상사업단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터미네이터2’는 단순히 특수효과만으로 범벅된 SF액션영화가 아니다. 미래에 관한 감독의 암울한 시각과 주인공들의 의지, 인류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걸작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학에 대한 맹신의 경고와 인간의 휴머니즘에 관해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엔딩 화면에서 사라 코너가 내뱉는 의미심장한 대사와 제임스 카메론이 찍은 다른 버전의 결말을 보면 최근에 나온 3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3편은 나름대로 잘 만들었지만 ‘왜 터미네이터라는 이름을 붙였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사족에 불과한 이야기다.
2편도 1편의 많은 장면들과 설정들을 패로디했지만, 3편은 별 의미 없이 전편의 장면들을 이용해 웃음을 유발하고 어설픈 암시만을 남길 뿐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T-1000은 ‘에이리언’의 우주괴물이나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싹하고 무섭다. 금속성의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한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말이다.
처치된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아오는 T-1000, 끝난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는 추격전은 ‘매드맥스’나 ‘미션 임파서블’같은 작품들의 대단한 긴장감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터미네이터2’를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이 전편의 부족했던 점을 완벽히 보완한 걸작SF영화이며, 또한 3편이 얼마나 쓸데없는 사족에 지나지 않았나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정치입문으로 4편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