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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결핍 - 이나리 기자가 만난 우리 시대 자유인 12인의 초상
이나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기자와 주인공의 치열한 지적 대담보다는 단순 명쾌한 성공담을 더 좋아한다.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고, 거만하지도 않으며 거짓이 적은, 그러면서도 적당히 멋진 표현들이 가미되어 있는 인터뷰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이야기, 젊은 시절의 대학 생활, 군대 이야기 등을 죽 늘어놓는 설경구 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박진영의 폭력적이고 터프했던 학창 시절 이야기와 음악사업에 대한 신념도 인상적이었고, 다섯시간에 걸친 국제전화 통화로 이루어진 박현주씨와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그의 개인사와 경제를 보는 관점 등이 잘 나타나있는 글이었다.
시종일관 어눌한 태도로 일관하며 자신은 정말 할 말이 없으니 다른 훌륭한 사람을 찾아보라던 조순형씨도 기억에 남는다.
인터뷰하는 인물의 모순과 단점도 굳이 다듬지 않고 그저 편안하게 늘어놓은 이나리 기자의 방식도 꽤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는 일목요연한 성공의 비결은 없다. 그저 오히려 너무 많이 알려져서 제대로 알기 어려운 유명인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