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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2 - 프랑스 ㅣ 먼나라 이웃나라 2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중에서도 프랑스편은 매우 독특하다.
다른 나라편들은 대부분 역사와 인물, 경제문제들로 시작하는데 프랑스편은 음식과 식사예절, 와인상식에 관한 내용이 50페이지가 넘는다. 그만큼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먹는 것이 일종의 문화인 셈이다.(엥겔 지수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음식이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한다.)
아무리 가난한 가정이라도 ‘전채-생선 또는 고기-프로마주-후식'의 순서만은 꼭 지킨다고 한다.
300페이지도 안 되는 얄팍한 분량에 프랑스에 관한 많은 것을 담기가 버거울 만도 하건만 이 책은 깊이 있는 분석에, 다양한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뿌리깊은 반목과 갈등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와 한때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캐나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내용이 재미있었다. 지금도 캐나다에서는 프랑스어권 지역의 분리독립운동이 일어날 정도라고 한다.
프랑스 대혁명의 본질이 다수의 국민이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았다는 고상한 것이 아니라 제3계급(부르주아)이 국민을 앞세워 귀족을 몰아낸 세력다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결국 이런 식의 혼란이 더욱 강력한 독재자 나폴레옹이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
그저 학습‘만화'라고 보기에는 매우 깊이 있고 상세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무척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