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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마라
폴라 비가운 지음, 최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제목과는 달리 폴라씨가 주장하는 것은 화장품을 혐오한다거나, 화장품 산업을 싫어한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녀는 수백 종의 화장품을 추천하고 있다.
그녀가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화장품 선택을 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화장품 광고 문구에 있는 ‘저자극성’, ‘순수천연성분’, ‘실험실 테스트를 거친’ 등의 표현이 얼마나 허황되고 과장된 표현인지 지적하고 있다.
또한 ‘클린징’은 있어도 ‘딥 클린징’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밖에도 피부타입에 따른 화장품 선택, 나이에 따른 화장품 선택이 왜 잘못된 것인지도 조목조목 따져본다.
자외선 차단제의 SPF지수가 차단강도가 아니라 지속시간이라는 식의, 화장품 판매원들도 모르고 있는 기초 지식을 언급하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4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을 유명 브랜드의 각 제품을 분석하는데 할애한다.
하지만 전체분량의 2/3를 차지하는 각 화장품 회사의 제품분석이 전부 외국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폰즈, 뉴트로지나, 폴라 등은 전체적인 브랜드 평가만 있고 개별 제품의 평가는 삭제되어 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작 국내의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쏙 빠져있는 책을 2만원 가까이 주고 구입해야 하는 것일까?!
반쪽짜리 책을 만드는 이런 식의 ‘야만적인’ 출판에는 별점 한 개도 아깝지만, 원래 책의 내용이 워낙 훌륭해서 별점 넷을 줘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