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의 CIA - 할인행사
성룡 외 감독, 성룡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성룡이 몸을 아끼지 않는 화끈한 액션과 시원한 스턴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서없이 산만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엉성한 연기는 예전의 성룡 영화들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성룡이 직접 각본, 감독, 제작할 당시의 영화들은 말 그대로 성룡의 '혼'이 담겨 있는 듯 느껴졌다.
액션 하나하나, 주제곡부터 배경음악까지 꼼꼼히 신경 쓰는 성룡의 노력이 말이다.

하지만 감독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주연만 하는 이 작품은 '성룡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하다. 그저 성룡의 개성이 묻어나는 홍콩영화라고 부르는 편이 좋을 정도다.(그만큼 성룡은 주연배우의 역할에만 충실했다. 물론 더 늙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작품을 찍고 싶은 성룡의 욕심은 이해한다.)

왜 CIA의 특수임무에 아시아 각국의 대원들이 한 명씩 모여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성룡은 이 작품에서도 죽도록 고생하는 모습을 보인다. 헬기에서 떨어지고, 레이싱 카로 사막을 가로지르고, 빌딩에서 뛰어내린다.

전체적으로 성룡표 액션이라고 하기에는 좀 초라하지만 마지막에 빌딩 옥상에서 두 명의 악당과 대결하는 장면은 엉성한 듯 하면서도 꽤 볼만하다. 성룡과 꽁지머리 백인이 시뻘겋게 상기된 표정으로 서로의 정강이를 향해 발차기를 해대는 장면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럴듯하고 재미있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엔딩부분의 NG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성룡이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마카레나 춤을 가르쳐주는 장면이다. 역시 성룡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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