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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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해외여행을 꿈꾸고, 오지탐험을 떠올렸지만 정작 내 나라, 내 땅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다. 6년동안 세계를 여행한 한비야씨도 그런 반성에서 도보로 국토종단을 실행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의 만남, 다양한 경험들이 또 다시 다른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영양 보충 차원에서 닭도리탕을 시키니까 “남기려고 그러냐”며 국밥 한 그릇을 말아주는 식의 불친절한(?) 투박함과 우리나라 특유의 인심을 느끼고, 한국전쟁과 가난이라는 갖은 고생을 겪고 살아왔지만 여전히 당당하고 멋진 문경새재 할머니와 만나고, 서비스의 서자도 모르는 여관 주인에게 속으로 욕을 퍼붓고, 엉뚱한 표지판에 고생하는 등의 일들을 겪으며 우리나라와 한국사람, 자신의 지난 일 등을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우리 땅의 소중함을 깨닫는 부분이 뭉클하다.
비록 전 세계 지도의 700분의 1밖에 안돼는 조그만 땅덩어리지만, 자기 땅이 없어서 떠도는 쿠르드족, 자신들의 땅을 빼앗긴 팔레스타인 사람들, 중국에 강점당한 티베트인들에 비하면 얼마나 아름답고 귀중한 땅이란 말인가.

참으로 부러운 경험이다. 그리고 무척 해보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도 여전히 그의 여행담을 동경만 하며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나 자신이 조금 뻘쭘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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