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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끝내고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진용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장례식을 끝내고’는 딱히 뛰어난 트릭도 없고 그렇다고 부족한 점도 없는 ‘안전한 구성’의 범작이다.
부유한 사업가의 죽음과 그의 유산을 둘러싼 2세, 3세들의 갈등, 그리고 계속되는 살인...
각자 충분한 동기를 갖고 있는 용의자들, 포와로도 의심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선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의심스러운 레오 부인...
보통 추리작품의 질이 떨어질수록 ‘누가 살인을 했는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다’, ‘포와로도 짐작하기 어려웠다’는 식으로 과장된 표현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장례식을 끝내고’는 딱 그런 작품이다.
그럼다고는 해도 ‘거울’이라는 힌트가 제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릭을 짐작할 수 없었던 점과 마지막 50페이지의 폭발적인 해결과정은 꽤 흥미진진한 편이다.
하지만 역시 너무 전형적인 구성과 마지막에는 용의자들이 차례차례 포와로 앞에 나타나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도 너무 뻔하고... 그다지 놀라울 것이 없는 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