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 먹어치우기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 고려문화사 / 1994년 5월
평점 :
품절


‘시체를 먹는 사람들’, ‘13번째 전사’ 등의 이름으로 중복출판된 책들 중의 하나이다.
물론 내용은 똑같고 제목만 다르다.(마이클 크라이튼의 경우 이런 경우가 유독 많다. 그가 대학원 시절에 학비를 벌기 위해 쓴 ‘긴급할 때에는’도 여러 가지 제목으로 수없이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왔다.)
출판계에서는 도서정가제만 시행된다면 수준높은 도서문화보급에 앞장 설 것이고 독자들을 위한 출판을 할 것처럼 떠들더니 이런 비겁한 행태는 달라진 것이 없는 셈이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시체를 먹는 사람들’이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으로 영화화된 작품이 ‘13번째 전사’다.

이 소설에서 영화의 줄거리처럼 어리버리한 아랍 샌님이 별다른 계기나 갈등없이 북구의 터프한 전사로 변모하는 내용을 기대한다면 큰 착각이다. 원작소설은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무리하게 주인공의 성격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그저 관찰자의 입장에서 북유럽바이킹들의 전투와 용기를 묘사할 뿐이다.

이 작품의 하이테크스릴러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답지 않게 옛날시대의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그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존 그리셤이 크리스마스의 가정을 소재로 설정해도 특유의 긴장감을 잃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비장함과 잔인함, 남자들의 의지와 우정 등이 잘 표현되어 있는 서구식의 무협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최첨단과학기술을 다룬 ‘타임라인’, ‘쥬라기 공원’같은 작품들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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