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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ㅣ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0시를 향하여’.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하지만 그 기대의 결과는 너무나 허무하다.
이 작품이 졸작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고 반전 또한 인상적이지만 걸작이라는 호평이 과찬에 가까운 범작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응축되어있던 에너지가 한순간에 폭발하듯이, 전체적인 줄거리와 이야기의 전개가 0시라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그 순간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야 하는데 정작 ‘0시를 향하여’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0시까지 가는 그 과정이 부분이 너무나도 지루했다.
그 0시라는 순간은 언제쯤이나 나올까...
그다지 새롭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사연만이 주리줄창 나열될 뿐이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심리묘사도 일관성없이 갈팡질팡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신병자에 의한 범죄, 심리적인 파탄에 의한 동기같은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많은 불만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는 점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