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실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 동방미디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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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메리웨어와 그의 사단이 이룩한 LTCM의 놀라운 성공은 감히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던 바벨탑에 비견할만한 업적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천재들의 모임, 그들이 철저한 이론과 분석으로 이룩한 놀라운 성공의 연속...
그리고 마지막의 허망한 실패까지 읽다보면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물론, 확실히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있고, 금융용어가 난무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읽어나가는 것이 고역인 부분도 많다.)

어쨌든 영원불멸할 것만 같았던 LTCM의 성공신화는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과 그 여파로 막을 내렸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이론은 틀린 것이 없다고들 한다. 충분한 시간만 있었다면 그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스프레드는 줄어들었을 것이며 결국에는 그들이 원하던 대로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라는 존재에 대항하려 했던 것이 그들의 실패 이유가 아니었을까?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는 항상 균형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케인즈가 말했던 것처럼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모두는 죽고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치열한 도전, 고도로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하던 LTCM의 성공과 몰락은 현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한편의 드라마 같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월스트리트도 나름대로의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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