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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3 : 아즈카반의 죄수 (2disc) - 할인행사
알폰소 쿠아론 감독, 다니엘 래드클리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전편들에 실망한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원작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해석이나 덧붙임 없이 그저 원작의 분량을 담아내기 급급했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3편을 보고나니 오히려 1. 2편만큼이라도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원작의 적당한 신비감와 긴장 등 많은 것들이 빠져있고 또한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했다.(차라리 3편의 연출을 강력하게 원했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았더라면 원작을 그럴듯하게 재창조했을 거라고 믿는다.)
3편의 너무나 많은 것들이 불만투성이다. 주인공들은 나이가 들어서 귀여움이 사라졌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하나같이 기괴하고 정이 안간다. 중후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던 덤블도어 교장은 너무 경박하게 변했고, 화면은 시종일관 어둠컴컴하거나 비가 내린다.(마치 ‘해리 포터’의 느와르 버전을 보는 것 같다.)
귀여움과 신비함, 아기자기함 등이 사라져버린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너무 스토리에 집중한 나머지 해리 포터만의 독특한 매력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서 아쉽다. 각종 마법들이 보여주던 재미와 마법수업의 흥미진진함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지팡이로 물건을 움직이고 문을 닫는 정도는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시시해 보일 뿐이다.
기존의 ‘해리 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사이의 어중간한 지점에 놓여있는 속편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