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등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22
엘러리 퀸 지음, 장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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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빼어난 중편 ‘신의 등불’과 여덟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는 작품집이다.

‘신의 등불’에서는 갑작스러운 친구의 호출로 범죄사건에 휘말리게 된 엘러리 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음침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압권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추리소설 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이다.(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트릭의 결말은 그 시작만큼 충격적이거나 신선하지 않고 평범한 수준이니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보물찾기’는 마지막까지 엘러리 퀸의 재치와 위트가 빛나는 무난한 작품이다.

‘용조각 굄돌의 비밀’에서는 기이하고 괴상한 사건을 정교한 논리로 풀어나가는 엘러리 퀸의 침착함이 돋보인다.

‘암흑 집의 모험’은 김전일이나 코난의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한다. 놀이공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다.

‘피 흘리는 초상화’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직관적인 트릭이 등장한다. 너무나 뻔해서 엘러리 퀸의 재능을 의심케 만드는 수준이었다.

경마장과 복싱경기장,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몇몇 사건들은 마치 시끌벅적한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작품들이다.

이 작품집에는 매우 뛰어난 작품, 그저그런 작품, 한심한 수준의 작품들이 골고루 담겨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재미있으며 엘러리 퀸의 재치있고 유쾌한 말장난도 여전하다.
어떤 사건을 비과학적이라고 투덜거리는 친구에게 “기린을 처음 본 사람도 그런 말을 했다”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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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1-2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뭘까...추리소설 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결말은 평범한데 사건은 충격적이라...매력적인 모순이네요.

sayonara 2004-11-2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같은 일입니다. ㅎㅎㅎ

결말이 허무하니 기대는 마시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