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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거리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28
엘러리 퀸 지음, 현재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후기에서 ‘미국 미스터리소설 그 자체’라고 추켜세울 정도로 뛰어난 작가인 엘러리 퀸의 걸작 ‘재앙의 거리’는 비극 시리즈, 국명 시리즈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저주받은 집을 사러 왔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죽는 일이 벌어진다.
예전의 엘러리 퀸이었다면 이런 사소한 사건도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범죄와 연관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바늘이 들어갈 틈도 없는 논리성으로 무장한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드라마성이 강조되고 인간의 심리와 사람들 사이의 비극에 비중을 둔다.
또한 라이트 가족이 친구들, 엘러리 퀸 등과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힘을 모으는 부분은 암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비장한 감동까지 느껴진다.
중반부 이후에는 꽤 많은 분량이 법정드라마에 할애된다. 악역을 맡은 마을 주민들은 지나치게 과장되고 희화화된다.
또한 시골 경찰이라고 해서 무조건 바보같은 멍청이로 묘사하지 않는다.
기존의 작품들과 많은 면에서 다르고 특이하다.
아쉬운 점은 동서추리문고의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이 번역상태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