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썸니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알 파치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 악역연기에 도전하는 로빈 윌리암스, 그리고 피로에 찌든듯한 형사역에 너무 익숙해진 알 파치노. 두 명배우의 연기는 이 작품에서 단연 돗보인다. 별로 악당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능글능글하게 악역을 소화해내는 로빈 윌리암스도 인상적이었고, 매너리즘에 빠진 듯 여전히 초췌하고 달관한듯한 분위기의 경찰역을 맡은 알 파치노도 여전히 뛰어났다.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사건을 해결하고 또 다른 사건을 은폐하는 베테랑 형사와 그를 상대로 게임을 벌이려고 하는 살인마의 심리묘사가 상당히 섬세하게 그려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긴박감이 부족하다는 것인데,(브라이언 드 팔마가 이 영화를 찍었다면 굉장한 긴장감을 선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불안하고 초초한 도머 형사와 차분하고 자신감 넘치는 핀치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둘 사이에서 발랄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앨리(힐러리 스웽크)의 등장도 좋았고 말이다.

흔히 이런 분위기의 영화는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을 준비해놓기 마련인데, ‘인썸니아’는 그런 것이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알 파치노가 앨리에게 마지막으로 충고하는 말 한마디에서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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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12-0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면이 무척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알래스카.. 백야(?)... 역시 대배우 알파치노...

sayonara 2004-12-1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면이라.. 난 시종일관 알 파치노의 부리부리한 눈빛에 마음을 빼앗겨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