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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 [dts]
김태경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령’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답답했던 점은 영화초반, 도무지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원이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미리 밝혔어야지 그에 관한 내용은 언급도 없이 엄마는 “누가 네 엄마야!?”하고 소리를 질러대고, 죽은 친구의 동생은 장례식장에서 지현의 뺨을 때린다.
아무리 반전도 좋고 베일에 싸인 공포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설명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전체적으로 차곡차곡 줄거리를 진행시켜나가면서 공포감을 조성해가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산발한 헤어스타일의 얼굴을 들이대고, 음향효과만 크게 틀어놓으니 이건 도무지 ‘공포영화’가 아니라 관객을 놀래키는 ‘깜짝쇼’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설정들도 이미 ‘엑소시스트’나 ‘링’같은 작품들에서 봐왔던 것들이라 별로 인상적이지 않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걸핏하면 희번덕거리는 눈으로 째려보기나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