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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팅 The Fighting 68
모리카와 조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이야기는 그리 독특할 것이 없는 작품이다. 우연한 기회에 스포츠에 투신하게 된 재능의 소년, 그 타고난 재능과 불굴의 노력으로 정상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는 이야기다.
이미 ‘왕종훈’이나 ‘슬램덩크’같은 작품 등에서 수없이 봐 왔던 이야기다. 투박한 그림체도 좀 실망스럽다.
하지만 복싱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처절한 사투 끝에 다운당한 상대방을 향해 ‘제발 일어나지 마라’고 속으로 되풀이하는 장면이나 가드를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지쳐버린 장면 등은 복싱이라는 스포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복싱만큼이나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등장한다.
재능에 자만하고 있다가 우연한 각성으로 노력을 하기 시작한 복서, 따뜻한 스프를 마시고 싶어(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복싱을 하는 선수, 주인공에게 패한 후 세계를 떠돌며 훗날을 기약하는 라이벌, 꿈을 안고 왔으나 억울한 판정과 냉혹한 프로세계를 경험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는 선수, 오랜 노력으로 자신이 동경하던 챔피언과 함께 링에 오르는 선수... 분량이 방대한 만큼 참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나온다.
70권 가까이 되는 긴 분량이지만 숨돌릴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강함에의 동경, 노력과 근성의 소중함 등이 살아 숨쉬는 걸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40권 즈음에 등장하는 ‘세계 챔피언을 향한 바톤터치’ 장면에서는 감동 이상의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