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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rough 12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작품 속에 잠깐 등장하는 미술선생님이 친절하게 ‘러프’라는 제목의 뜻을 풀이해 설명해준다. ‘러프’는 본래의 의미 그대로 아직은 미완성인 청춘을 표현한 단어이다.
풋풋하면서도 어설픈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10대의 이야기 말이다.(그런데 그 중요한 장면에서 우리의 주인공 케이스께는 수업중에 졸고 있다니...-_-;)
일본의 웹사이트에서 실시한 팬투표에서 ‘러프’는 아다치 미츠루의 최고작이라 평가되는 ‘터치’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아다치 미츠루의 팬으로서 나름대로 합당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수많은 아다치 미츠루의 걸작들 중에서도 ‘러프’는 좀 더 독특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일단 아다치 미츠루의 공식소재라고 할 수 있는 야구가 아닌 수영과 다이빙을 주소재로 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을 위한 조연에 지나지 않는 단역들에게도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충분히 불어넣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H2’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산만한데다가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두 주인공의 대결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쨌든 ‘러프’는 두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이야기, 친구들과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 그리고 커다란 여운이 남는 멋진 엔딩으로 기억되는 걸작순정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