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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협전 1
문정후 지음 / 탑미디어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무협만화가 주로 마교와의 싸움을 다루고 있는 반면, ‘괴협전’은 이미 마교가 승리한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일단 초반의 이야기는 그들에 대항하기 위한 8개의 영물을 찾아 떠나는 ‘드래곤 볼’식 이야기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는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문정후식의 유쾌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꼬마야. 할애비가 호박엿 하나 줄테니...”하다가 황금 열냥이라는 말을 꺼내니까 곧바로 “이 늙은이의 농담이 재미있으셨는지요?”하는 식의 개그 말이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 중의 하이라이트는 개방지부를 지키던 맹수가 당한 부분이다. 그토록 강하고 포악한 수호수가 적의 공격에 허무하게 당했는데 그 결말이 심히 어이없다.
그리고 마교를 해치우기 위해 맹수석상 두 마리를 살아나게 했는데, 그 둘이 하는 짓(!?)이 등장하는 부분도 문정후식 개그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개그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유머. 바로 이런 재미가 문정후 작가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강동2괴 둘로 나뉘어져 버리고, 웃음의 강도가 전편에 비해 약해졌지만, ‘용비불패’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는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용비불패’같은 아쉬운 결말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