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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진 19 - 소장본, 완결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세주문화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삭막하고 잔인하고 서늘한 그림체. ‘지뢰진’은 그림체에서부터 작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에는 형사물 사상 가장 비정하고 냉혹한 주인공 이이다 쿄야가 등장한다.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나 일본 만화책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정하다. 마치 심장이나 마음이 전혀 없는 것처럼, 단 한줌의 따뜻함도 느낄 수가 없는 주인공이다.
아무리 비정하고 냉혹한 주인공이더라고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가서는 따뜻한 표정이나 말 한마디라도 던져주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작가가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짓곤 한다. 하지만 ‘지뢰진’은끝까지 관객의 기대를 배반한다.
이이다는 자신을 죽여달라는 연쇄살인자의 부탁에 서슴없이 총을 꺼내곤 하는 주인공이다. 다른 작품같았으면 그 살인자를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그냥 뒤돌아 가기 마련이다.
이런 일관된 비정함에서 오히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지뢰진’을 읽은 감상글에서 계속 ‘비정’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데,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비정한 내용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