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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첵 - [할인행사]
오우삼 감독, 벤 애플렉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오우삼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SF영화 ‘페이첵’은 마치 TV에서 방영해주는 단막극을 보는 것 같다. 영화다운 스케일이나 액션이 보이지 않고 줄거리도 지극히 소박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시간여행과 기억에 관한 음모는 너무 상투적인데다가 첫 시작에 일이 꼬이는 부분부터 마지막의 해피엔딩까지 별다른 어긋남이나 뒤틀림 없이 쉬지 않고 전개된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덮어줄 수 있는 것은 오우삼 감독 특유의 액션연출 덕분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오토바이 추격씬과 주인공이 아슬아슬하게 쫒기는 장면들, 간발의 차이로 추격을 뿌리치는 장면들...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다이제스트판 또는 TV판을 보는 것 같다. 철학적이고 심오한 필립 K 딕의 원작을 제대로 망쳐버리긴 했지만 정신없는 추격전과 액션만으로도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별 의미없이 그저 두시간을 즐겁게 보내기에는 제격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오우삼 감독이 홍콩 시절에 보여주던 의리와 우정에 관한 사색이나 ‘페이스 오프’에서 보여주던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 무척이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