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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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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수많은 것들의 가격을 이야기한다.
사물과 생명같은 기본적인 것들의 가격은 물론 행복과 신앙, 미래의 가격까지 살펴본다.

본문의 내용들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나마 깨닫고 있는 것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기본 전제가 무척 강렬하다. '가격'이라는 것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 개인들의 인생을 거의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가격이 잘못 책정되었을 때 불러오는 재난은 마치 나비 효과처럼 파괴적이다.
어쩌면 우리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우주의 법칙은 십계명도 만유인력의 법칙 따위도 아닌 '가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솔깃한 내용들이다.

 

(물론 어설픈 독자들의 착각일 수도...)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공짜의 가격'이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인터넷 시대의 공짜 음악과 공짜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자본주의의 방식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공짜들이 이미 제품의 가격에 포함된 것일 뿐이거나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라는 무형의 가격을 떠안기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이 이미 홈페이지에 공짜로 제공되었음에도 대박이 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암웨이의 판매원들은 과다한 샘플을 상대방에게 떠안기고, 거리에서 구걸하는 할레 크리슈나 소사이어티 신도들은 구걸을 하기 전에 꽃 한 송이씩 안겨준다.

온라인 정보를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짜 정보가 오히려 정보의 생산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는 족속에 불과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이밖에도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온난화 된 미래를 위해 현재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옳다고 해도 과연 얼마만큼의 가격이 적절한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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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물건(비록 공짜라는 환상에 불과할지라도)은 우리 사회에 두 가지 방법으로 해악을 끼친다. 첫째 그것들은 소비자들이 애초에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게 하고, 둘째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양의 상품을 생산하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p.209

만약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데 비용이 부과된다면 그 수는 현저하게 감소할 것이다. 2002년 4월 1일, 한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은 대량의 전자 메일을 발송하는 사용자들에게 1통당 1000원의 비용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책을 실시한 지 석 달 만에 대량 이메일 발송 건수는 기존의 54퍼센트까지 떨어졌다.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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