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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왕종훈 52
Kawa Sanbanchi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일단 그림체에 관해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의도한 바인지 아니면 뎃셍실력의 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발전이 없는 구질구질한 그림은 작품에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도박묵시록 카이지'같은 경우도 참담할 정도로 조잡스러운 그림체였지만 뒤로 갈수록 꾸준한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4번타자 왕종훈'은 정말 정성부족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허접한 그림이 가장 큰 불만사항이다.
넘치는 자신감과 노력할 수 있는 재능, 밝은 태도와 거만할 정도의 대사들... 마치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강백호의 80년대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밝고 산뜻한 90년대의 스포츠맨과는 달리 꽤죄죄하면서도 근성있는 80년대형 스포츠맨 말이다.
'4번타자 왕종훈'은 다소 뻔한 줄거리에 전형적인 이야기전개면에서 볼 때 그리 대단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땀과 힘이 느껴진다. 마치 영화 '록키'시리즈같은 정통스포츠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위기의 순간에 등판한 투수는 압박감을 느끼기 이전에 이 상황을 극복하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져야한다는 마음가짐같은 것도 독자들이 되새겨볼만한 장면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