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스프링어쇼'.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우연히 빌려본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저질토크쇼, 최악의 비교육적인 쇼라는 욕을 들으면서도 가장 인기있는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제리 스프링어쇼'는 '토크'보다 '액션'이 더 많이 등장한다.

6개월을 사귀던 여자친구가 자신이 게이임을 고백하고, 친구의 애인과 같이 잤다는 고백, 자신이 10대콜걸생활을 했다는 고백 등 상당히 충격적인 개인사를 고백한다. 하지만 진정한 재미는 그 다음부터 시작된다. 주먹이 오가고, 머리털이 (한웅큼) 뽑히고, 의자가 날아다니는 '리얼 액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재미에는 진행자인 제리 스프링어의 말솜씨도 한몫한다. 지적으로 생긴 얼굴과 단정한 양복차림과는 달리 상당히 능글능글한 말솜씨를 자랑한다. 자신의 가슴에 뿌린 크림을 핥아보라는 여자출연자의 말에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며 재치있게 빠져나간다.

하지만 편집이 상당히 아쉽다. 하이라이트 장면, TV판 삭제장면 등을 위주로 편집되어 있어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지나치게 산만하고 단편적이다.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은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유지했음을 고백하는 아가씨의 약혼자가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약혼녀는 실실 웃으면서 수줍은듯이 그 사실을 고백하고... 약혼남은 어찌나 당황해하고 속상해하던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듯한 표정이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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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10-1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널을 돌리다 이 프로그램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될때면 지상에서 가장 수준낮은 쑈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다가 보면 미국인은 정말 바보로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sayonara 2004-10-1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쇼를 처음 봤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저속함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마치 처음 빨간비디오를 봤을 때처럼..
그런 끝간데없는 저속함으로 시청자의 눈을 잡아끄는 프로그램이죠. 한심하다고 혀를 차면서도 끝까지 보고야 마는 제 취향의 저속함이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