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키스하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세상과 키스하라 - 젊은 직장인들에게 보내는 라이프 레슨
수브로토 바그치 지음, 안진환 옮김 / 멜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 저자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줬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
이런 내용은 여느 기업가의 자서전과 다를 것이 없다.
주인공만 바꿔 놓으면 우리나라의 정주영씨 자서전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어린 시절 또한 평범한 우리들의 삶과는 다르게 통찰력 있는 모습으로 가득 차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여러 번의 이사,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의 만남에서 자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만약에 그가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였다면 예술가나 예능인이 되었겠지만 그는 자신의 직관력과 친화력을 다듬는 계기로 삼았다.

개인적으로는 마치 불교의 선문답과도 같은 어머니의 말씀들이 기억에 남았다.
어린 아이에게 삶과 죽음에 관해 조곤조곤 말하는 어머니가 참으로 위대해 보였다.

이 책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자신의 성공한 인생을 결코 자기 자랑의 수단으로만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치 한 성공인의 표본을 통해서 가르침과 교훈을 주려는 듯 인생의 여러 단계를 꼼꼼하게 언급하고 세밀하게 분석해 놓았다.
저자 자신의 인생 자체를 하나의 사례로 삼아서 아직 훗날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려는 것 같았다.

책 자체에 언급되는 교훈들은 다소 뻔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런 저자의 열정 그리고 솔직함에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어느 하나도 허투루 내뱉지 않는다.
싸구려 자기계발서적의 저자들은 허황될 정도로 거창하게 가르치기만 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사관생도 시절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강렬한 첫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조건 첫인상이 중요하다고만 강변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교훈을 주려는 저자의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가들의 가르침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또 언제나 그렇듯이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낭만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아무리 환상적인 비전과 꿈같은 미래로 유혹을 해도 당장 손 안에 쥘 수 있는 몇 푼의 돈에 감동하는 편이다.
사실이 그렇다.
수많은 자기계발 전문가들이 자아실현과 자기만족에 관해서 떠들지만, 정작 잭 웰치는 자서전에서 적절한 보상(금전적 보상)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냐고 말한다.

세상물정 모르던 20대 초반의 대학생 시절에는 꿈의 중요성, 미래에 대한 비전 같은 것들에 매료되곤 했는데 이제는 과연 그런 것들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밥을 벌어먹고 살기 위한 작은 기술 하나가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냥 묵묵히 살다 보니까 뭐가 되어 있더라는 기타노 다케시의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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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아름다운 선물이다. 오직 나에게만 주어지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 당신은 이 세상 어느 누구와도 다른 존재다.
-p.15

내 성격과 운명을 가다듬는 데 있어 나의 멘토인 다다모니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발휘했다. 배움은 우리에게 지식을 주지만 그것을 현실세계와 연관 지을 수 있는 능력은 훌륭한 멘토링에서 나온다. 그것은 우리가 삶의 기술을 배우고 사고방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p.63

리더십은 개인의 성격적 자질이다. 리더십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늘 공명정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쇼크와 같은 리더는 아랫사람들에게 억지로 따라오게 강요하거나 채찍질할 필요가 없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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