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블랙잭 4 - 베이비 ER (하) 편
슈호 사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블랙잭은 웬만한 만화팬이라면 다 아는 데자키 오사무의 만화 주인공이다. 닥터K나 닥터 덴마같은 천재의사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지닌 멋진 주인공이다. 그토록 대단한 인기와 반향의 주인공이었던 블랙잭을 타이틀로 내세운 만화 '헬로우 블랙잭'은 '블랙잭'과는 달리 지독하게 현실적인 만화이다.

한심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정도로 기형화된 일본 의료계의 현실이라던가 의사와 환자와의 이상한 관계, 병원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날카롭게 파해쳐져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헬로우 블랙잭'이 사화고발만을 강조하는 만화는 아니다. 그러한 현실의 부조리 속에서 자신만의 꿈과 이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눈 앞의 현실에 부딪혀서 좌절하기도 하고 조그만 성과를 얻어내기도 한다.

아직은 연재초기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질 않고 있다. 부디 바라건데 에이지가 통쾌한 승리를 거둔다는 사기성 엔딩만은 피해주었으면 한다. 그러한 결말이야 말로 현실의 아픔을 덮어두는 비겁함이기 때문이다.

'오체불만족'같은 책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일본 장애우들의 현실, 그들도 결코 우리나라의 장애우들보다 낫지만은 않다는 안타까움, 우리의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의사들에 대한 신뢰감 상실등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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