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 미래를 읽는 힘
고바야시 가오루 지음, 남상진 옮김 / 청림출판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다소 성급하고 덤벙대는 성격의 독자들은 구입과정에서 나와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미래의 결단>같은 드러커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제목 <미래를 읽는 힘> 그리고 앞표지에 커다랗게 찍혀있는 드러커의 사진. 꼼꼼이 살펴보지 않는 한 대부분의 독자들이 <미래를 읽는 힘>을 드러커의 최신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고바야시 가오루라는 드러커의 제자(또는 숭배자)가 드러커에 관해서 쓴 책이다. 드러커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발견한 점들이라던가 에피소드,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등을 설명한 책이다. 하지만 이미 드러커의 여러 저서들에서 반복된 내용들인데다가 개인적으로 언급하는 드러커에 관한 면모들도 인간적이라기 보다는 우상화하는 경향까지 보일 정도로 찬양일색이다.

국내에 출간된 드러커의 저서들은 유난히 짜집기와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 심한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작가의 이름으로 출간된 책에서까지 복습해야 하는 것은 실망이라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남미이민자출신의 호텔여급이 자신만의 독특한 시트접는 법을 고안해냄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일화는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 또 한번 반복된다.)

또한 드러커 자신의 글솜씨가 워낙 탁월하고 간결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반복되는 내용을 읽느니 차라리 드러커의 저서들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고바야시 가오루의 글솜씨도 멋지지만 맹목적인 찬양이 없다는 점에서는 드러커 자신의 글들이 더욱 읽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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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09-06-0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과격한 표현들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들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상당히 어색하고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드래커의 원저작을 읽을 것을 권합니다.
개벽이를 아시는 것 보니.. 나이가 아닌 연세가 쬐금 되신 것 같네요...

sayonara 2009-06-06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그 한마디였지요. 차라리 드러커의 책을 읽으시라는...
개벽이를 아주 잘 알고 있지요. 제가 키우고 제가 찍었던 사진이라... 개벽이와 같이 찍은 사진이나 담벼락의 구멍사진을 보여주기 전에는 친구들도 안믿더라구요. -_-+

그리고 나이는 군대에서 98월드컵을 봤으니까, 아직 '연세'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