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영혼의 순례 - 심영섭의 영화 일기
심영섭 지음 / 세상의창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일전에 김성곤교수의 영화평을 모은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었다. 보통관객의 한사람으로서 영화를 볼 때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날카롭게 지적해주었고, 조금 오버했다.싶은 부분도 나름대로 매우 재미있는 해석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재미를 이어가기 위해서 또 한번 펼치게 된 책이 심영섭씨의 '영화, 내 영혼의 순례'이다. 시네포트라는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접하는 그의 인상은 매우 똑 부러지는듯한 감상과 작품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려는 평가가 시청자인 나에게는 좋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에서 보던 그러한 장점들이 '영화, 내 영혼의 순례'에서는 다소 지나친 것 같다. 그저 영화를 보면서 웃고, 떠들고, 감동하는 평범한 관객들이 읽기에는 다소 난해하고 현학적이기 때문이다.(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반론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표현을 바꿔야 하겠다. 개인적으로 나의 수준이 조금 낮은 것이라고.) 수없이 등장하는 심리학적인 전문용어들과 영화 속 인물들의 내면과 그 안에 또 감추어진 내면을 끄집어내어 설명하려는 의도가 조금 골치 아프게 느껴진다.

나이트 샤말란감독의 '언브레이커블'을 전작인 '식스 센스'의 안티버전으로 이해한 것도 기가 막히긴 했지만, 그저 전작의 재탕이라는 정도의 설명이 적당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김기덕감독에 대한 평가가 그닥 호의적이지도 않으면서 그토록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도 개인적으로는 탐탁치않은 부분이다. 한국영화계에서 김기덕감독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서는 너무 많은 분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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