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경의 해피 먼데이
유인경 지음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또 한명의 놀라운 수다꾼을 만났다. '그래 수다로 풀자'를 쓴 오한숙희씨를 능가할 정도의 재미있는 입답을 소유한 사람이다. 유인경씨는 경쾌하고 발랄한 말솜씨로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 한발 물러서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인생의 어려움들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리카미 하루키가 '그러나 가볍게 살고 싶다'라는 에세이에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가벼움을 이야기했다면, 유인경씨는 너무나 명랑한 목소리로 재미있게 떠들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확실히 느끼는 점은 이 세상에 공식같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이고,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 말이다.

돈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고소득의 직업들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생의 보람을 느낄 것이고, 유인경씨같은 사람들은 그저 별 탈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 사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 책에서는 그렇게 사는 방식도 있다는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방법까지 너무도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있다. 뻔뻔한 것도 능력이라는 것도 그렇고, 야단맞는 노하우같은 것들은 너무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꽤나 유용한 내용이었다.

자신의 인생이 조급해질 때, 과연 해놓은 것이 무엇인가?하는 회의가 들 때, 만사가 귀찮고 싫증날 때... 가볍게 읽으면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줌마들의 수다가 그저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을 확실히 타파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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